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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 소설은 자극적이거나 독특한 소재로 승부를 보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들은 대개 또래에 비해 조숙하며, 위악적이거나 냉소적이다.
그런데 올해 나온 청소년 단편소설집 <불량과 모범사이>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지극히 평범하다.
그들은 둘만 있으면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 아버지 때문에,
잘 하지 못하는 축구 때문에, 가기 싫은 학교 때문에 고민한다.
<그녀를 지켜라>, <발치>, <쪽지 두장>,<현재진행형>, <주민 여러분의 선택은?>, <디데이>
총 여섯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각각의 단편을 들여다보면
일견 평범한 듯 보이지만
자신만의 고민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어느새 가슴이 먹먹해져온다.
요란스럽거나 호들갑을 떨지 않고
등장 인물들의갈등과 성장통을
차분히 그려낸문장은작품의 신뢰도를 높인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진정성일 것이다.
작가가 등장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이 되어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본 것 같은
심리 묘사 또한 이 작품을 올해의 책으로 꼽게 만들었다.
한편, 큐브 모양의 표지 그림은 불량과 모범을 오가는
등장 인물들의 모습을 재치있게 담아내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불량과 모범 ‘사이’에 있는 나의 이야기
보잘 것 없는 나의 하루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흥미진진한 서사, 담담한 문장에 깃든 유머 등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는 불량과 모범 사이 는 평범한 아이들의 삶을 초광각 렌즈로 들여다본 것 같다. 교생실습이 이뤄지는 학교, 수행평가 점수에 반영되는 병영 캠프, 만날 다니는 등굣길 등 아이들의 일상이 디테일하고 생생하게 그려진다.
「발치」에서의 유한이는 한 명이라도 틀리면 안 되는 병영 캠프에서 획일적인 교육 제도에 갇힌 아이들의 환경을,「그녀를 지켜라!」의 태양이는 입시에 모든 것을 걸게 되는 청소년들의 삶을 보여 준다. 그러면서도 오해했던 친구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위기에 처한 선생님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돕는 인물들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제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음을 증명한다. 평범한 아이들의 일상이 드라마틱하게 담긴 불량과 모범 사이 는 무감각하게 보내는 하루가 아주 풍성하게 다가오는 느낌을 전달하며, 즐거운 긴장감으로 내일을 맞이하게 만든다.
그녀를 지켜라!
발치
쪽지 두 장
현재진행형
주민 여러분의 선택은?
디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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