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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명강 동양고전강신주 외 14명이십일세기북스/2017.1.13.sanbaram “관계론을 동양사상의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양 사람들이 ‘저 산을 보면 저 산속엔 뭐가 있어?’라고 존재론을 펼친 것에 대해 동양 사람들은 ‘저 나무랑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해’라는 걸 먼저 따졌다는 겁니다.(p.20)” 이렇게 동양은 자연을 타자화 시키지 않는 반면 서양은 냉정한 분석으로 그것을 타자화 시킨다. 서양에서는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하여 자연도 정복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산업혁명과 함께 자연은 파괴되었고 지구의 온난화를 부채질 하고 있다. 그러나 동양 사상은 자연과 동화되는 삶을 꿈꿨다. 이런 동양사상에 대해 대한민국 대표인문학자라 할 수 있는 강신주 외 14명의 강연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인문학 명강 동양고전>이다. 여기서 고전으로 다루고 있는 책들이 ‘논어, 맹자, 장자, 중용, 사기, 시경, 산해경, 목민심서, 성학십도, 격몽요결, 한중록, 금오신화, 열하일기’ 등이다. 제자백가 시대에는 다원주의적인 경향이 자리 잡으면서 ‘어떤 사회에서 어떤 게 유용한가’하는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경쟁하듯 답을 했다. 그 다음에 국가의 성격, 권리와 의무의 관계 정립, 정의의 실현 등 세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 국가 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상벌이라든지 화복이라는 수많은 정의 중 ‘어느 것을 실현하는 것이 더 정의로운가?’라는 문제를 풀기 위해 제자백가가 등장했다. 그리고 각각의 제자백가들은 자기의 관점에 따라서 다양한 노선과 생각의 갈래들을 피워냈다. 이와 같이 “인문고전은 삶의 한 부분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부분을 종합해 전체를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p.68)”라고 ‘신정근’은 논어를 고전으로 꼽으면서 말한다. “목민관 아래에는 아전이 있습니다. 목민관과 아전을 전부 합쳐서 관리라 했습니다. 그런데 ‘관’인 목민관에게만 월급을 주고 ‘리’인 아전에게는 월급을 주지 않았습니다. 아전들에게 월급을 안 주니까 이들은 백성을 뜯어먹고 살았습니다.(p.86)” 그래서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목민관 스스로가 바른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제 본분을 지키며 깨끗하게 사는 방법을 정리해 놓았다고 ‘박석무’는 말한다. 오늘날 정치인들이 이 고전을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읽었다면 내용을 왜곡하며 읽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아울러 국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제 개인이나 당리당략에만 매달리는 이런 정치인은 이제 사라져야 할 때가 되었다 생각된다. <맹자>‘진심하’ 25장에 “도가 바람직한 것임을 아는 자를 善人이라 한다. 도를 자신에게 지닌 자를 信人이라 한다. 도를 충실하게 갖춘 자를 美人이라 한다. 도가 내면에서 충실하게 되어 겉으로 광휘가 드러나는 사람을 大人이라 한다. 대인으로서 질적 변화를 이룬 사람을 聖人이라 한다. 성인으로서 그 경지를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은 神人이라 한다.(p.107)” 이렇게 맹자는 자기 본성을 다한 사람을 성인이라고 말한다. 퇴계는 성학이란 학문을 통해서 성인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천 학문적 방법이고, 심법이란 인간의 마음을 통해서 성인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심학의 방법이라 설명하며 성학과 심법을 구별한다. 이렇게 <격몽요결>이 추구하는 목표는 성인이 되는 것이다. 유교에서 말하는 성인은 기독교의 성인과 다르게 자기 자신의 자연성을 최고조로 발휘한 사람을 말한다.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된 사람, 자신의 가능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성숙한 인간이다. 그렇기에 종교가 아니라 ‘인문학’훈련을 통해서 성취할 수 있다고 ‘한형조’는 말한다. “<한중록>은 원래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후손 중 누군가가 한 책으로 묶었습니다. 첫 번째 편은 사도세자의 죽음을 다루고 있습니다. 누가 읽어도 쉽고 재미있고 감동을 줍니다. 두 번째 편은 혜경궁 홍씨의 일생을 담은 회고록인데 궁중 풍속의 보고입니다. 세 번째 편은 홍씨 집안과 연루된 정치적인 사건에 대한 변명입니다.(p.153)” 그래서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읽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풍속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나 궁중 문화유산 해설가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 사극을 써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조선 후기 정치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정병설’은 말한다. 여기에서 사도 세자는 궁중의 잔치음식을 만드는 데서 가져온 뒤주에 들어 갈 수 없을 만큼 뚱뚱했고, 결국 군대에서 쓰는 거의 작은 감옥과 같은 대형 뒤주에서 죽게 되었다는 사실도 밝힌다. “‘장자’라고 표현된 ‘장자 우화’는 장자의 후학들이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장자 계열의 글들은 장자를 매우 신성시 합니다. 반면 ‘장주’라고 표현된 ‘장주 우화’는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 장자학파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 기록한 것입니다.(p.199)” 그래서 ‘장자 우화’에는 장자에 대한 판타지가 있어, 장자는 자유로웠고 소요유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면 장주는 보통 사람의 모습과 비슷한데 약간 시니컬하고 유머러스한, 가진 건 쥐뿔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내세우는 전형적인 지식인의 모습이라고 ‘강신주’는 말한다. 아울러 “화엄은 잡꽃들의 세계입니다. 장미로 도배된 세계가 아니라 사람들이 각자 다른 꽃이라는 걸 전제합니다. 그래서 불교에서 지향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입니다.(p.216)” 이렇게 말하면서 사람마다 다 날개가 있다. 저마다 피우는 꽃이 다른 것처럼 날개도 다 다르다. 얼핏 보면 바람이 나를 못 날게 할 것 같고 내 시간만 버리게 할 것 같지만 그 바람이 우리를 날게 한다. 바람이 안 불면 우리는 떨어진다. 그러니 물이 있어서 못 건넌다고 생각하지 말고, ‘헤엄칠 수 있으니 저 강을 건널 수 있다’고 생각해야한다고 <장자>를 설명한다. “역사를 순환하게 하는 원동력도 음양이지만, 이때의 양은 마음이고, 음은 몸입니다. 역사는 마음을 챙겼다 몸을 챙겼다 하면서 순환합니다. 오늘날은 몸을 더 중시하는 시대입니다.(p.221)” 이렇게 몸을 중시하는 것은 땅의 논리다. 오늘날은 땅의 논리로 사는 시대이므로 사람들은 천국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땅의 논리에서는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므로 천국이 아닌 돈을 목표로 삼고 살아간다고 <중용>을 소개하는 ‘이기동’은 말한다. “사마천은 가장 훌륭한 공부법은 “호학심사(好學深思), 심지기의(心知其意)라고 말합니다. 배우기를 좋아하고 깊이 있게 생각하면 마음으로 그 뜻을 알게 된다는 의미입니다.(p.266)” 배우는 건 좋은데 생각하는 공부를 안 시키는 오늘날 우리나라 교육계를 향해서 던지는 뜻 깊은 말이다. 사기에는 600개 정도의 사자성어가 나온다. 그리고 명언이라고 추릴 수 있는 것들만 1200개 정도나 된다. 그것만 공부해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무기가 된다고 ‘김영수’는 <사기>를 설명하면서 말한다. “<산해경>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중국 대륙의 다양한 종족 및 지역 문화의 총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신화서이자 지리서이고, 민족지이자 박물지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p.308)” 이렇게 <산해경>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중국 인근의 한국, 일본, 베트남, 티베트, 몽골 등 동아시아 전역에 살고 있던 수많은 종족들의 생활상이 기록되어 있다. 그 당시 대륙은 오늘날과 같은 하나의 중국이 존재했던 장소가 아니고 수많은 종족이 이합집산을 거듭했던 무대였기 때문이라고 ‘정재서’는 말한다. 그러면서 복숭아를 제사상에 올리지 않고 귀신 쫓는데 복숭아나무가 쓰이게 된 원인을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고대 한국에 대해 어떻게 표현했는지도 소개한다. “우리는 영, 정조 시대가 대단히 좋은 시대라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는 양반의 수가 너무 많아져 과거제도가 엉망진창이던 시대였습니다.(p.375)” 일례로 창경궁에서 과거를 치루는 날 시험장 문을 열면 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아수라장이 되었다. 수험생뿐만 아니라 그들이 대동하고 온 사람들과 심지어 대리시험자까지 들어왔다. 그걸 한 번 겪고 온 연암은 과거를 포기했다고 <열하일기>를 소개 하며 ‘고미숙’이 그 시대의 시대상을 설명한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양한 동양고전을 현대인들에게 소개하는 내용은 우리의 생활에 활력을 주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내용들이 많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나이 지긋한 사람들도 다시 한 번 <인문학 명강 동양고전>의 세계에 빠져볼 것을 권하고 싶다.
우리 시대 살아 있는 지성들의 위대한 강연
한 권의 책에 담긴 동양고전의 진수
동양고전은 한자의 난해함과 고루하다는 편견으로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자 하나하나가 가진 깊은 뜻과 방대한 분량의 글이 담고 있는 역사와 문화, 우리 선조들이 가진 해학과 철학을 이해한다면 겉으로 볼 때와는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서양고전에 비해 아직은 생소하지만 동양고전 안에는 동양 고유의 문화 속에 간직된 역사와 정치, 사람이 숨 쉬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문학자들이 전하는 동양고전의 이야기는 그래서 결코 낯설지 않다.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이 주최하고 재단법인 플라톤아카데미에서 주관한 ‘東洋고전, 2012년을 말하다’ 강의는 1만 3000여 명의 사람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내며 인문학 열풍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논어 를 시작으로 맹자 , 장자 등 제자백가 사상과 한중록 , 금오신화 등 한국의 고전까지 동양고전의 전반을 아우르는 총 14강으로 이루어진 이 강의는 강신주, 고미숙, 성백효, 정재서, 한형조 등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인문학자들이 참여해 그 빛을 더했다.
또한 매 회마다 1700여 좌석이 꽉 채우는 기염을 토하며 대학생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그간 인문학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의 열광적인 참여가 이어졌다. 인문학 명강 동양고전 은 당시의 강의 중 이백과 두보를 제외한 13번의 강의를 엮은 것이다. 이 책 한 권만으로도 당시의 뜨거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문학 명강 동양고전 영상보기 *클릭*
2013년에 발간된 베스트셀러 인문학 명강 동양고전 에 이어 시리즈로 출간된 이 책은, 현대인들이 꼭 알아야 할 서양 고전의 정수만을 모았다. 서울대학교와 플라톤아카데미에서 주관한 ‘서양 고전, 인간을 말하다’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이 강연은 이미 2만 명 청중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 대표 학자 11인이 직접 들려주는 최고의 인문학 강연 내용과 생생한 현장감을 고스란히 담았다.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서양 고전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있어, 서양 고전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완벽한 입문서라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플라톤의 국가 ,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 셰익스피어의 햄릿 등 서양 근대 문명의 기초가 된 고전들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답을 찾고, 니체나 데카르트, 뉴턴 등의 사상을 통해 서양 철학의 정수를 이해할 수 있으며, 베토벤과 프로이트, 카프카 등의 작품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은 철학뿐만 아니라 문학,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사상을 다룸으로써 서양 고전 전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그 속에 담긴 인생에 대한 질문들은 방황하는 현대인들의 삶을 밝히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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