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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의 집

kkfox 2024. 2. 5. 22:50


키플링이 쓴 정글북은 세계 어린이들을 매혹적인 밀림과 야생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그의 단편소설집인 소원의 집에서는 밀도 있는 이야기로 독자들을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환상이 도피처 혹은 해결 방법처럼 등장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그런 장치를 통해 이야기는 극적인 긴장 속에 놓이게 되고 독자들은 숨을 몰아 쉬며 쫓아간다. 그것이 키플링의 매력이다.
바벨시리즈의 다른 작가들이 그렇듯 키플링의 작품에도 초자연적 설정은 존재한다. 그러나 키플링의 작품 속에서 환상은 종종 주인공들이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선택한 수단으로써의 판타지인 경우가 많다. 작품 초반부터 기이한 장소나 분위기 자체에 의존하지 않고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점차 드러나는 기이한 상황들의 묘사는 키플링의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보물섬」의 작가 스티븐슨처럼 아동문학을 썼다는 사실과 정치적인 관점 때문에 작가가 지나치게 과소평가되었다고 안타까워한 보르헤스는 이 단편집의 서문에 ‘고통이 빚어낸 기적과 구원’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는 자신이 직접 뽑은 이 다섯 단편들의 배경은 하나같이 현실적이지만 그 속의 이야기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며, 이를 통해 키플링이 장편의 풍부함과 밀도를 구현해 냈다고 평가했다.


고통이 빚어낸 기적과 구원_보르헤스
소원의 집
어느 각하의 전쟁
전장의 성모
알라의 눈
정원사
작가소개 -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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