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증보 교감완역 난중일기>는 난중일기의 진정한 완역본이라고 할 수 있을 책이다. 대대적이고 정확한 번역을 통해 기존 번역본의 오류를 대폭 수정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번역본에서 누락되었던 부분도 모두 보충해서 넣었다. 또한 문장, 표현 등도 강직하고 의연한 무장이 사용할 법한 표현을 주로 사용할 법한 어휘들을 사용해서 번역되었다. 특히 조선시대에 난중일기가 최초로 번역되었을 때의 번역본 형태를 대폭 참고하여, 고풍스럽고 옛스러운 분위기를 살린 것도 마음에 들었다. 번역 자체의 완성도는 더할 나위 없이 우수하며, <난중일기> 원본의 내용도 굳이 말을 더 보탤 것이 없을 것이다. <난중일기>를 처음 접할 때에는 별다른 감정의 표현이 거의 없어 건조해 보이고, 이런저런 일정을 규정대로 수행했다는 내용이 절반은 되어 보여서 자칫 지루해보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조금만 읽어나가다 보면, 무감정한 것이 아니라 감정을 억누르고 자제하는 것이며, 일정을 수행했다는 문장이 잔뜩 적힌 것도 그저 했던 말을 또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규정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자제심과 충실함 가운데에서 묵묵히 사명을 수행하고자 했던 이순신 장군의 모습에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전쟁이 나기 전에는 규정을 지키는 것을 무엇보다 우선했고, 전쟁이 났을 때에는 전쟁에 대처하고 사람들을 구하는 것을 그 무엇보다 우선했으며, 나라를 지키는 데 성공한 위인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난중일기>는 개인이 사적으로 작성한 일기지만, 그 일기에서조차도 철저하게 객관적이고자 하는 자세로 일어난 일과 보고 들은 일을 흔들림 없이 기록하고 있어서, 흡사 공식 보고서를 연상케 할 정도이다. 그리고 일기에서조차 이렇게 냉철한 자세로 임했다는 것과, 일기에 기록한 것들에 감명을 받게 된다. 개인적으로 쓴 일기마저 이렇게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기록했다면, 공무를 수행할 때에는 어떤 자세를 취했을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이다. <난중일기>는 공적인 업무를 이토록 사감 없이 기록했다는 것만으로도, 후세에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난중일기>를 읽을 때의 감정을 잘 표현한 단어를 하나면 꼽으라면, 숙연하다는 말을 택할 것이다. 임진왜란 같은 일을 당했을 때, 이렇게 의연히 대처하고동요하는사람들을 통솔하여그런 놀라운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그리고 본인의 자랑이나 변명 등은 일체 없이, 본인만을 위한 기록에서조차 이렇게 철저하게 냉철하게 기록하는 자세를 견지할 수 있을까? 이순신 장군은 해냈고, 그 기록을 후세인에게 남겼다. 이 부분을 읽다 보면, 저절로 숙연해진다. 그리고 <증보 교감완역 난중일기>는, 그 기록을 더없이 훌륭한 번역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책이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난해하지 않은 문체에, 내용 및 설명도 더없이 충실하다.
4백 여년 만에 원문을 복원한 국내 최초의 난중일기 완역본.

이순신의 난중일기 초고는 전편이 초서로 되어 있어 후대에 해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충무공전서 의 난중일기 는 누락과 오독이 많았고, 난중일기초 에도 해독상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국내 최고의 난중일기 전문가 노승석은 새로운 일기 32일치를 발굴했고, 초고본과 이본을 비교검토하고 오류를 바로잡아 교감 완역하였다. 2013년에는 이순신이 삼국지연의 내용을 난중일기에 옮겨 적은 내용을 최초로 발굴하였다. 또한 홍기문의 최초 한글 번역본 난중일기 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제 이러한 연구 성과들을 새롭게 반영하여 종합 정리한 증보 교감완역본이 나오게 되었다.


역자서문
해제
일러두기
교감완역 난중일기
임진년(1592)
계사년(1593)
갑오년(1594)
을미년(1595)
병신년(1596)
정유년(1597)Ⅰ
정유년(1597)Ⅱ
무술년(1598)
부록
이순신의 명량대첩
1. 정유재란의 시련
2. 백의종군의 여정
3. 명량해전의 승리
참고문헌
충무공 이순신 연보
찾아보기

댓글